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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Movie

[태양은 가득히] review 스포일러 有 (Purple moon,Plein Soleil,Delitto in pieno sole)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2. 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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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Purple Noon 
9.4
감독
르네 클레망
출연
마리 라포렛, 모리스 로넷, 알랭 드롱, 빌리 컨스, 비비안 산텔
정보
범죄, 스릴러 | 프랑스, 이탈리아 | 118 분 | -



  

 르네 클레망 감독, 알렝 들롱(톰 리플리), 모리스 로넷(필립 그린니프), 마리 라포넷(마르쥬) 주연의 1960년작 프랑스 영화이다.

주요 수상 내역: Edgar Award from 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 for Best Foreign Film Screenplay (영화의 유명세에 비해 수상 내역이 초라하다.)

가난하지만, 자신이 똑똑하다고 믿고, 야망을 가진 청년 톰 리플리(알랑 드롱 役)는 그림 공부 핑계로 로마에 있는 불알친구 부잣집 아들 필립(모리스 로넷 役)가 있다. 로마에서 당연하게도 필립은 공부는 하지 않고 주색잡기나하고 놀면서 귀국하지 않는다. 이에 필립의 아버지는 톰에게 필립을 캘리포니아로 데려오면 5천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어릴 때부터 항상 필립에게 괄시를 받아 내성이 생긴 탓인지 톰은 필립을 만나, 필립의 하대를 아무렇지도 않게 견디고 5천 달러를 위해 필립의 하인 노릇을 하면서 필립을 따라다닌다. 필립의 안하무인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견딜 수 없을 정도이며, 이때 톰의 인내력은 톰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처절하게 느껴진다. 필립은 톰을 벌레처럼 여기지만, 자기 기분을 잘 맞추는 톰을 자신의 하인으로 데리고 다닌다. 그러나 필립은 캘리포니아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다.

 

 

 

 


  필립은 톰과 자신의 애인 마르쥬를 요트에 태우고 어촌 몽지벨로에서 나폴리로 항해를 즐긴다. 필립은 톰이 완전히 자신의 하인으로 생각하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는가 하면 그가 보는 앞에서 마르쥬와 섹스를 하는 등 톰을 투명인간 취급한다. 심지어 필립은 사소한 시비 끝에 톰을 구명 보트에 매달고 달리다, 그만 구명보트를 잃어버리게 되는데, 되돌아가 톰을 구출하지만 햇볕 때문에 톰은 심한 화상을 입는다. 햇볕에 톰의 살 뿐만 아니라 그의 마음도 심하게 그을렸을 것이다. 필립과 톰의 갈등은 유화그림 같은 지중해의 풍광과 맞물려 이질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자본주의의 돼지 같은 심보를 가진 필립은 이걸 단지 작은 장난으로 여길 뿐이다. 이에 필립에 대한 톰의 억눌렸던 감정은 점점 무서운 증오로 변질된다. 보트 위의 장면중에 톰의 대사에 유난히 의미심장한 “가상의”가 많이 들어가 있다. 톰의 살기를 눈치 챈 필립은 이런 톰을 떠보기 위해 여러가지 질문을 하고, 톰은 적반하장으로 장난인 척 태연히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한다. 톰은 여자의 귀걸이를 이용해 필립과 마르쥬가 심하게 싸우게 한다. 그리고 마르쥬가 배에서 내려버린다. 보트에는 둘만 남게 되고, 필립의 제안에 둘은 시계와 돈을 각각 걸고 내기 내기 카드놀이를 한다. 이때 필립은 일부러 져준다. 당연히 톰은 그걸 바로 앞에서 알아 보고, 그 부자의 동정이 싫었는지, 필립을 죽여버린다. 톰의 분노가 폭발한 순간이다. 영화 스트리밍 내내 아름다웠던 지중해의 풍광이 톰의 필립 시체유기할 때부터는 광풍으로 둘의 보트를 뒤흔든다. 보트 위에서의 필립을 향해 분노하고 있지만 능청스럽게 행동하는 알랭 들롱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필립을 죽인 후 톰은 필립의 옷부터 입는 등 그의 모든 것을 차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을 하나하나 실행한다. 이때 인생에서 잠시나마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는 톰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수산 시장에서 잡힌 홍어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필립의 애인 마르쥬에게 거짓 전화를 하고, 필립의 지인, 가족을을 하나하나 따돌리며 필립을 세상에서 조금씩 지워 나간다. 필립의 여권과 서명을 위조하고 필립 행세를 하면서 돈을 인출하고 배를 팔면서 숨어 살던 톰에게 필립을 만나러 필립의 친구인 프레디(빌 키어스 분)가 톰에게 찾아와 일이 꼬이고, 결국 계획에 없던 필립의 친구 프레디도 살해한다. 그리고 프레디의 살해범을 필립으로 위장시킨 뒤 자신의 전재산을 마르쥬에게 양도하는 유언장과 함께 그가 자살한 것처럼 꾸민다. 톰은 경찰들도 대범하고 영리하게 따돌리고, 필립이 단독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잠적한 것으로 믿게 한다. 로마 경찰은 톰의 살해 혐의에 심증을 느끼고 톰이 머물고 있는 알베르고 바라디죠 호텔에 가지만, 증거가 없는 관계로 물러난다. 그때 경찰 옆의 옷장에 가득히 들어있는 증거, 필립의 옷을 눈치 못채고 단지 옷장을 열고 닫을 뿐이다. 톰은 필립을 잃고 비탄에 빠진 마르쥬에게 접근하여 필립의 애인마저 결국 자기 여자로 만든다.

 

 

 


(點火! 그 유명한 먹잇감을 노리는 매의 눈빛! 구토를 유발한다고도 한댜.)

(자신이 죽인 프레디의 시신을 확인하러 가는 톰, 뒤의 십자가가 인상적이다.)
톰의 모든 일은 잘 되고 있었고, 그 자신도 해변에서 “인생 최고의 기분”을 눕힌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그에게 끝까지 웃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자매, 심판의 여신이 다가온다. 미국에서 필립의 아버지가 마르쥬를 만나기 위해 오게 되어 그와 마르쥬는 요트를 팔기 위해 배를 육지로 끌어내는데 바다 바닥에 잠겨있으리라 믿은 필립의 시체가 글려 따라 올라온다. 경찰은 생에 최고의 느낌을 느끼고 있는 톰이 있는 해변으로 간다.
지금까지 약간의 감상을 섞어 줄거리를 요약해 그렸지만, 톰은 알랭 들롱의 그대로를 보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오히려 톰은 알랭 들롱을 연기한 것 같다. 그만큼 둘의 싱크로율은 엄청나다. 작품 전체적으로 나타나 있는 절제된 표현 방식은 오히려 관객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톰의 열등감과 분노를 표현해 주었다.
원작은 미국의 여류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1921~1995/미국)의 추리소설이다. 치밀한 구성과 마지막의 반전이 인상적인 영화이지만, 정작, 그걸 떠나서 사람들 기억에 강렬하게 남은 것은 알랭 들롱이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이 영화의 다른 관객들도 마찬 가지였을 것이다. 순수한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그 마음의 얼굴은 항상 포커게임을 하고 있다. 이 영화로 알랭 들롱은 세계적인 배우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 외에도 이탈리아를 무대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대부 영화 음악으로 유명한 니노 로타(1911~1979)의 매력적인 주제곡의 테마도 영화의 매력을 더한다. 

(알랭 들롱이 입은 옷들은 주인공 보정 때문인지, 주인공 배우 보정 때문인지, 지금 봐도 이상하게 전혀 촌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중년 아저씨들의 패션이 이해가기 시작한다.(...) 항상 옷걸이가 좋아야한다는 진리)

 


포스팅이 본의 아니게(?) 알랭 들롱(톰 리플리 役) 위주이다. <태양은 가득히> 전반에 알랭 딜롱의 카리스마, 매력, 약간의 반항아적 분위기, 뒷골목의 고양이같은 연기력이 오롯이 녹아있다. 약간 과장하여 영화 전체가 알랭 들롱 화보의 메이킬 필름 같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영화는 알랭 딜롱이라는 배우를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들롱을 위한 들롱에 위한 들롱에 대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 실제로 알랭 딜롱은 이 영화를 기점으로 대스타가 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인기작으로 <태양은 가득히>와 같은 원작 소설에 기반해 1999년에 앤서니 밍겔라가 감독하고 맷 데이먼, 귀네스 팰트로가 주연을 맡은 <리플리>가 제작된다. 제임스 버라디넬리는리플리에는 별 두개 반을, 태양은 가득히에 별 넷을 주며 연기에서부터 각본이나 촬영까지 밍겔라의 작품이 클레망의 작품에 한참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태양은 가득히 [Plein Soleil, Purple Noon] (세계영화작품사전 : 범죄와 범죄자에 관한 영화, 씨네21) 그리고, 나를 포함한 대중들에게도 <태양은 가득히> 이후의 작품들은 기억에 담지 못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2014년 동명의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가 선을 보였지만, 그 드라마 자체의 흥행 외에 알랭 들롱 주연의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다시금 환기시키고 수면위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더욱 컸다. 그 외에도 가네시로 가즈키의 단편집 <영화처럼>, 박상우의 단편소설 <한 편의 흑백영화에 관하여 그는 말했다>, MBC의 드라마 미스 리플리의 제목 등에 활용되는 등 지속적으로 리마인드되거나 오마쥬된다.


심지어 이 영화에 영향을 받아 정신병의 병명으로 정식 등록되기도 하였다. 꿈은 높지만 그것을 실현할 능력이 없어 자신의 신분과 정체를 속이는 거짓말을 하다가 결국 자신마저도 그 거짓말이 사실이라고 굳게 믿게 되는 망상장애에 시달리는 정신병을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주인공인 '톰 리플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여기까지 <태양은 가득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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