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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SHORT(빅 쇼트, 2015) 감상평 Body

425/시시콜콜

BIG SHORT(빅 쇼트, 2015) 감상평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4. 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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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도박에 관하여


 


Image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6842

개봉: 2015년 12월 11일(미국)

감독: 아담 맥케이

주연: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레드 피트

 

“너희는 지금 미국경제가 무너진다에 돈을 걸었어.

미국 경제가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퇴직금을 잃고 직장을 잃어

빅쇼트, 벤 리커트(브레드 피트)

물리학 법칙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사회에도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 같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란 의미도 된다. 누군가가 손해를 본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이득이다. 누군가 돈을 소비하면 누군가 돈을 번다. 누군가 돈을 벌면 누군가 소비를 해준 것이다. 영화에서 묘사한데로 많은 사람들이 집과 일자리를 잃었고, 돈을 잃었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사람들은 돈을 벌었다. 여기까지는 정당하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망해야할 금융기관들이 구제금융을 통해 세금으로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조국의 경제가 망한다는 것에 배팅을 하는 행위가 흥미롭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IMF에서 많은 기업이 도산했을 때 이후 2000년대가 흘러가는 동안 누군가는 망한 이들의 재산을 저렴하게 얻어 큰 이익을 창출했다.

베트맨 다크나이트의 크리스찬 베일과 이 영화에서의 크리스찬 베일의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다크나이트의 베일은 귀족적 이미지였다면 이 영화의 베일은 경제학에 서번트 증후군의 이미지이다. 다크나이트에서의 베일의 도박은 실패하였지만, 빅 쇼트에서의 베일의 도박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베일의 연기는 양쪽의 영화에서 모두 훌륭하였다. 다크나이트의 베일은 현대사회에 어울리지 않을 기사작위 받은 귀족같았고, 빅 쇼트에서의 베일은 너드 같은 이코노미스트의 모습이었다.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좋은 매개체를 가지고 그의 또다른 영화 아메리칸 싸이코를 떠올려본다. 아메리칸 싸이코에서의 베일은 비도덕의 극치를 상징하는 인물이었고, 이번 영화에서는 그 비도덕의 극치를 너드의 집요함으로 응징하지만 너드이기 때문인지 사회로부터 그 응징을 인정받지 못한다.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모든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내가 본 그의 배역들은 하나같이 선과 악이 충돌하는 위치에 위치하는 캐릭터들이다. 빛이 있기 때문에 그림자가 있다는 진리를 배역선택을 통해 보여준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내 표현력이 미치지 못한다.

세상만사 운에 따라 결정된다. 한 인간에게 있어서 최초의 배팅이자 최고로 중요한 배팅 두 가지를 출생과 동시에 한다. 과연 태어날 수 있는가이고, 두 번째 배팅은 어느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는냐이다. 남성이 한 번 사정에 정자 수는 6억개라는 것이 첫번째 배팅에 대한 근거이고, 지구상에 동시 생존하고 있는 인간 개체의 수가 70억명 이라는 것이 두 번째 배팅에 대한 근거이다. 이 두 가지 배팅에 있어서 중요하게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 이 두 가지 배팅에 있어, 배팅에 대한 결과를 취하는 자의 의사나 의지는 전혀 반영되지 않으며 절대로 반영될 수 없다는 것이다. 출생의 결과를 취하는 자의 의사나 의지를 만드는 행위가 출생이기 때문이다. 내가 쓰기 역겹기지만, 출생을 흔히 말하는 기회의 평등에 적용시킨다면 세상은 매우 평등하다.

“잔혹한 세상에 도덕은 운 밖에 없지.”

"The only marality in a crual world is chance."

The dark knight, Harvey Dent

사람을 살게하는 원동력이 도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하는 생각과 행동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낼 지 궁금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굴러가는 시간 속에서 현재의 생각과 행동이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 미래의 어떤 목표를 기대한다면 이미 도박이다. 농사 짓는 이는 가을의 결과가 궁금하고, 장사를 하는 이는 시장의 반응이 궁금하다. 자식을 키우는 이는 그 아이의 미래가 자신의 의도와 맞는지 궁금하다. 사업하는 이는 사업의 미래가 궁금하다. 주식하는 이나 경영을 하는 이는 회사의 미래가 궁금하다. 수험공부하는 사람은 시험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군대를 키우는 이는 전쟁의 결과가 궁금하다. 등등등, 규칙을 제시했으니 이외의 적용은 읽는 사람이 알아서 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삶의 목표/도박의 목표를 잃어버린 많은 사람들은 자살한다. 혹은 더이상 삶의 도박을 할 수 없는 이들은 자살한다. 어쩌면 스포츠라는 대중 오락을 제공한 사회지도자들은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든다. 대중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이유는 각각의 경기에서 누가 이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래의 두 개의 말 모두 스포츠 경기에서 미래의 불확실성을 말하는 것들이다.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것이고 삶의 가치를 부여한다.


 

"공은 둥글고 경기는 90분이나 진행된다."

"Der Ball ist rund und ein Spiel dauert 90 minute."

Josep Herberger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Yogi" Berra


 

한편, '도박중독'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미 세상의 모든 것이 도박인데, 도박중독이 나쁘다는 것은 말이 이상하다. 진정 나쁜 것은 생산성 없는 도박중독이다. 부질없는 말장난이다.

이밖에 세상의 모든 것이 선택이고, 이는 곧 도박이다.[각주:1] 사회시스템이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에 따라 사람들이 일하는 선택을 하고 거기서 이익을 볼 수 있게하는 것이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회에서는 사람들은 일을 할 것이고, 노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놀것이다. 어떤것이 더 좋은 것인지는 알아서 판단하길 바란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회이든 노는 사람이 행복한 사회이든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시계공은 잘 모르겠다. 둘다 좋을 수 있고 둘다 나쁠 수 있고 어느 하나만 좋을 수도 있고, 경우의 수는 4가지이다. 나의 견해를 말하자면, 그 경우의 수 4가지가 모두 최상의 행복인 것이 최고라는 것이다. 비틀즈의 “Let it be”가 멋진 이유이기도 하다.[각주:2]


1. 北 엘리트 엑소더스 ... 김정은 체제 균열오나, 매일경제 A2, 2016년 4월 12일


2. 돈 회전속도 20년 만에 최저 ... 혈관 막힌 한국 경제, 매일경제 A3, 2016년 4월 12일
3. 수출 부진 예상밖 길어질 우려 ... 올해 성장률 2.8% 안팎 내릴듯, 매일경제 A3, 2016년 4월 12일
4. 4월 수출도 내리막 '-25%' ... 석유제품 수출액 급감 영향, 매일경제 A12, 2016년 4월 12일
5. 홍콩집값 19% 더 추락 노무라증권의 센 경고 매일경제 A23 2016년 4월 12일

유난히 2016년 4월 12일 아침 신문에 흥미로운 기사들이 많이 있다. 1번기사는 북한의 붕괴를 암시하고 있다. 양날의 칼이다. 우리가 잘 대처한다면 민족의 염원 평화통일도 이룰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지만, 잘 대처하지 못한다면 북쪽 땅도 잃고, 북한과 같이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2번 기사는 언제부터 시작됬는지 기억도 안나는 지루한 내수 침체이다. 3, 4번 기사는 수출부진이다. 내수가 침제되어도 수출도 활력을 경제성장을 한다는 논리도 이제는 없다. 5번 기사에 대해서, 홍콩은 은근히 우리랑 공통점이 많다. 각각 영국과 일본으로부터 식민지배를 받았다. 한때 동아시아 4룡이라 불린 국가들이다. 부존 자원이 적고, 영토도 좁다. 홍콩은 분단국가였고, 우리는 분단국가이다. 저출산 유행의 선봉에 서있다. 비정상적인 부동산과 학벌이 존재한다. 5번 기사의 내용은 부동산이 하락한다는 것이다.

 4월 12일 신문은 특히나 의미있는 것 같다. 그 기사 모두 미래가 어떻게 될지 힌트를 말하고 있다. 그런데 혹은 그래서, 시계공은 도무지 어떻게 배팅을 걸어야할지 모르겠다. 이상 시계공의 영화 Big short에 대한 비논리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이었다.

  1. 인간의 선택에 확실함을 보장하기 위해 교육을 한다. [본문으로]
  2. 사이비 노장사상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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