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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과 노관규의 엇갈린 명암

code grey 2012. 4. 1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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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노관규 순천시 곡성군 국회의원 후보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자신의 8번째 글이다. 반면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국회의원 10번 김광진은 4월 11일 현재 2만 5천 개가 넘는 트윗을 기록하고 있으니 몇 천 번째로 트위터에 올린 글일 것이다. 트위터에서 짧은 대화를 주고받은 시점은 약 2년 전인 2010년 7월 22일이다. 당시 노관규 후보는 순천시장으로 재직 중이었고 김광진 후보는 순천YMCA 등 다양한 활동을 활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4월 11일 총선 투표가 끝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두 후보의 명암이 갈린다. 이는 트위터의 프로필bio에 자신이 적어 놓은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광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 대통령보다 낮지 않은 노숙자보다 높지 않은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노관규

민선4기 순천시장 민선5기 순천시장 지금은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 입니다.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 함께 만들어갑시다!

 

 

     김광진 의원은 청년의 정치참여를 반영해야한다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 민주통합당 청년비례선발에서 당당히 1위를 하여 청년비례국회의원이라는 자리뿐만 아니라 당내 최고의원이라는 위치에 올라섰다. 반면 노관규 후보는 민선 4기 시장을 잘 마치고 나서 무소속으로 5기 시장에 출마하여 당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직을 중도 사퇴하고 국회의원선거에 뛰어들어 지금에 이르렀다. 통합진보당의 김선동 의원과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7월 22일 부터 2012년 4월 11일까지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먼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기 전 김광진 의원의 트위터 프로필 bio에는 '직함이 나를 표현하지 않는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이 맡고 있는 직무를 적어 놓았었다. 평소에 트위터에서는 순천당의 당주로 활동하며 일반 트위터 유저와 다를 바 없는 내용들을 올려왔다. 예를 들자면 함께 영화를 보러 갈 사람이 있는지 묻는 트윗이다. 앞으로 19대 국회가 시작되고도 이런 트윗이 올라올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어떻게 보면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시정업무를 열심히 하고 있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며 놀고 있었다고 볼 수 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청년비례선발에서 7천여 명의 트위터 팔로워들이 엄청난 힘이 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다른 청년비례예비후보들에 비교해 볼 때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트위터 팔로워들과 트윗 숫자를 가지고 있었다.

 

     다음으로 2010년 6월 2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순천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한 노관규 전 시장은 2010년 7월 12일을 첫 트윗을 시작으로 2012년 4월 11일까지 200여개의 트윗을 썼다. 2011년 12월 05일 자신의 트위터에 12월 13일에 시장직에서 사퇴하고 국회의원직에 출사표를 던진다. 출마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하여, 둘째는 지난 보궐 국회의원선거(2011년 4월 27일) 때부터 주변에서의 출마 권유, 마지막으로 자신의 정지적 뜻과 지난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라는 것을 출사표에서 알 수 있다. 

 

 

노관규 후보가 고려하지 못한 것 3가지

 

인간은 항상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 감정의 동물 인간

 

     출사표와 그 이후 계속해서 시민들에게 중도사퇴에 대해 머리숙여 깊은 이해와 용서를 구했지만 시민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비록 그는 출사표에 "지금 당장은 시민 여러분들께서 저의 시장직 중간 사퇴에 대하여 섭섭하시겠지만 냉정하고 현명하신 판단으로 노관규의 진심을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적고 기대했지만 냉정하고 현명한 판단은 물론이고 진심이 전달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에서의 몇 가지 가정이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사람들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경제학 자이 가정하는 것처럼 항상 합리적이지 않으며 경제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의사결정을 하곤 한다. 비단 정치라고 다르지 않았다. 사람들은 중도사퇴에 분노하고 노관규 후보의 진심을 냉철하게 이해하는데 실패했다. 자신은 냉철하게 출마결정을 하였지만 시민들은 분노를 뒤로하고 냉철하게 노관규 후보를 바라볼 수 없었던 것이다.

 

순천곡성 국회의원 선거는 순천시장 선거가 아니다.

 

     노관규 후보는 트위터에서 사람들을 팔로잉하며 순천시민들과 소통하고자 했지만 정작 투표권을 가지고 그 권리를 충실하게 행사하는 사람들은 트위터의 순천당에 가입된 사람들도, 순천시의 도심에 살고 있는 시민들도 아닌 읍과 면에 주소지를 가지는 농민이나 어르신이다. 트위터에 올라온 출사표를 읽어본 사람들이 몇이나 될 것이 문제가 아니라 TV를 통해 비추어지는 모습은 시장직을 중도사퇴했고 그의 경쟁상대는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해 국회에서 최루탄을 터트린 김선동 의원이다. 단편적인 모습을 본다면 농민의 입장에서는 시장직을 중도 사퇴한 노관규 후보보다 최루탄을 터트려가면서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반대했던 김선동 의원에 호감이 갈 것이다. 물론 신성한 국회의장에서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며 불쾌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시정활동을 지켜보고 직접 느낀 순천시민뿐 아니라 곡성군민들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로써 유권자가 지방자치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했을 때 시민뿐 아니라 곡성군민들이 있다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절대 지지층이란 없다. 비록 민주통합당의 후보일 지라도

 

     후보자 TV토론에서 김선동 의원은 농민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노관규 후보는 2013년순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지지를 구했다. 중도사퇴라는 결정을 하면서 까지 국회의원에 출마한 것은 무소속으로 시장에 출마해 당선한 것과 순천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경험과 시민의 지지가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순천시민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차이로 당선시켜 주었던 것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끝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마음을 뒤로하고 국회의원이 되고자 시장직을 사퇴한 후에 순천시민들의 태도는 그 전과 변함없이 없을까 아니면 배신감으로 가득 차 분노해 있을까? 자신의 확실한 지지층으로 생각되었던 순천시장 당선 시 자신을 뽑아준 순천시민 유권자들의 표가 그대로 노관규 후보를 향했을지 아니면 김선동 후보나 다른 후보를 향해 갔을지 궁금하다. 자신이 굳게 믿었거나 지지자들의 마음이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했다면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전라남도 순천시에서는 더 이상 민주통합당(민주당)이라고 무조건 뽑아주는 시대가 지났다는 것을 지난 보궐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선동 통합진보당(당시 민주노동당) 의원에 증명했다. 

 

개미와 베짱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직 속단할 수 없지만 위의 짧은 트위터에서의 대화가 쓸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투표 결과에 따라 김광진 의원을 축배를 들지만 노관규 후보는 출사표에 적었듯이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야 할지 도 모른다. 두 사람들 보고 '개미와 베짱이'이야기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시정활동을 열심히 하느라 트위터에 많은 글을 쓸 시간뿐 아니라 시민들과 트위터로 소통할 시간조차 없었을 때 김광진 순천당의 당주는 트위터에서 순천당원들과 친목을 다지고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였다. 개미와 베짱이의 새로운 해석으로 개미는 힘들게 일만 하지만 베짱이는 종족번식을 하기 위해 노래를 부른 것이라고 한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개미처럼 열심히 시정활동을 하여 2013년순천만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다음에 국회의원에 도전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도 있었겠지만 이미 그는 4월 11일 총선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으며 김광진 청년대례대표는 편안한 마음으로 총선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 청년비례대표가 된 것이 분명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독특한 방법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는 김광진 후보를 부럽게 생각할 수 도 있다. 반면 시민들을 위해 청렴하고 열정적으로 시정활동을 하였지만 시민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는데 실패하고 이에 반하여 순천시장직을 내던지고 뛰어든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참히 무너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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